짧은 손가락·발가락 예쁘게… 단지증, 성장판 닫힌 뒤 수술하면 말끔
입력 2010-01-31 17:58
“가운데 발가락이 둘째, 넷째 발가락보다 눈에 띄게 짧습니다. 청소년 수련회 같은데 갈 때마다 친구들에게 발가락을 보여주기 싫어요.” “제가 악기를 다루는데 항상 새끼손가락이 짧아 불편합니다. 간단한 수술로 손가락 길이를 늘이는 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정말인가요?”
포털 사이트 지식 검색에 올라 온 15, 18세 여고생 네티즌의 질문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기형적으로 짧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1000명 중 1명 꼴 빈도로 생기는 단지증 환자들이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사지연장수술 전문 라파메디앙스정형외과병원 김용욱 원장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유전적 요인 외에 외상이나 감염에 의해 성장판이 조기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단지증은 손·발가락뼈(지골)와 이 뼈에 연결돼 있는 손바닥뼈(중수골), 발등뼈(중족골)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완전히 성장하지 못하거나 손상되면 손가락 또는 발가락이 짧아지게 된다.
이런 단지증은 수술 받는 방법 외에 달리 개선할 길이 없다. 뼈를 절단하는 수술을 시행한 후 그 사이에 환자 자신의 다른 부위 뼈를 이식해 한 번에 늘이는 방법과 짧은 손가락 또는 발가락의 바깥쪽에서 뼈를 고정시키는 기구를 달고 하루 평균 0.5∼0.7㎜씩 점진적으로 뼈가 자라게 해 길이를 연장시키는 방법이 있다.
어느 경우든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뒤 시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후 4개월가량 고정기를 착용해야 한다. 또 고정기를 제거한 후에는 일정기간 손가락 또는 발가락 관절이 굳는 것을 푸는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비는 단지 형태에 따라 보통 100만∼200만원선.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