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낮 공연… “主婦라 행복해요”

입력 2010-01-31 17:49


올해 낮공연의 키워드는 고품격화다. 낮공연이 활성화되면서 주요 관객층인 주부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문화적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이 준비 중이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마티네 콘서트’를 진행하는 성남아트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2월 18일 KBS교향악단을 시작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성남시립교향악단, 경기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 소사이어티, 수원시립교향악단 등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협연자로는 기타리스트 장대건,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대중에게 친숙한 성악가 김동규를 새롭게 진행자로 영입했다(031-783-8000).

고양아람누리는 짝수 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는 클래식을 소개하는 ‘마티네 콘서트’를, 홀수 달 같은 시간에는 대중음악을 선보이는 ‘아침음악나들이’ 시리즈를 준비한다. 고양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는 클래식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도록 매 공연마다 유명 음악가를 한 명씩 선정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2월 25일 마티네 콘서트는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슈만을 주제로 한다. 슈만의 교향곡 중 가장 많이 사랑 받는 제 4번 D단조 작품 120번과 제 3번 ‘라인’ 제 1번 ‘봄’ 등이 연주된다. 슈만이 남긴 단 하나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김준희가 협연한다. 이후 공연에서는 바흐와 쇼팽을 다루며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받은 클래식 작품, 그리고 비틀즈의 음악을 클래식으로 편곡해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된다(1577-7766).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11시 콘서트’를 진행하는 예술의전당은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음악가 두 명을 묶어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설명을 더해 듣는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2월 11일 공연에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작품을 묶어 들려준다. 앞으로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 ‘쇼팽과 리스트’ ‘파기니니와 사라사테’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첼리스트 송영훈(2월 공연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진행)이 진행자로 나선다(02-580-1300). 국립극장은 클래식 일색인 낮공연에 국악을 도입해 장르의 다양화를 꾀한다.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선보이는 ‘정오의 음악회’는 한국 전통음악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된 클래식, 성악, 오페라 등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황병기 예술감독이 해설자로 나서고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조정수가 나선다. 올해부터는 매달 ‘스타와 함께’라는 코너를 신설해 다양한 장르의 명사를 무대에 세울 예정이다. 2월에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바리톤 정록기가 출연해 ‘숭어’ ‘막걸리송’을 국악관현악 반주와 함께 들려준다(02-2280-4115∼6).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