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미션-아버지] 그립고도 거룩한… 아, 축복의 그 이름
입력 2010-01-31 17:26
성경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하나님을 칭할 때 쓰인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신 분은 그분의 아들 예수님뿐이었다. 예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치신 ‘주기도’의 출발은 이렇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 6:9)라고.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자녀뿐이다. 예수님 자신이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아들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고 하시기에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라 하신다. 이것이 기도의 출발이고 신앙의 기초이다.
부자간 삶의 핵심은 ‘관계’이다. 자녀 없는 아버지도, 아버지 없는 자녀도 없다.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인 우리와 ‘살아 있는 관계’요, ‘생명의 관계’를 맺으셨다. 성경에 보면 죄악의 근본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단절이라고 했다. 관계 단절은 죽음이고 관계 회복은 삶이다.
오늘날 우리들 가정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자녀를 둔 아버지는 행복하다. 아버지를 둔 자녀도 행복하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아버지와 자녀가 ‘부자 관계’를 확인하고, 그 관계가 행복한 관계일 때에야 가능하다. 부자 관계가 냉각되거나 깨지면 아버지도, 자녀도 불행하다.
그러니 자녀들이여, 그대들이 행복하려면 아버지를 공경함으로써 살아 있는 관계를 맺어라. 아버지들이여, 그대들이 행복하려면 자녀들을 사랑함으로써 살아 있는 관계를 맺어라. 공경과 사랑의 어울림은 아버지와 자녀를 모두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를 ‘아바(Abba)’라 부르셨다. 우리말처럼 자녀가 아버지를 향하여 아주 사랑스럽게, 그리고 아주 가까이서 부르는 ‘아빠’와 동일하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죽음의 잔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게 해 주시되 모든 것은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애원하셨을 때 부른 호소가 “아바, 아버지”(막 14:36)였다. 우리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자녀로 양자·양녀 됨의 축복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다(롬 8:15, 갈 4:6).
“아바(=아빠)”이신 아버지와 자녀 된 우리는 매우 가깝다.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빠’ 아버지이시다. 사랑받는 자녀는 아버지를 아주 가까이서 만난다. 공경받는 아버지는 자녀를 아주 가까이서 만난다. 거리를 좁히자. 너무 멀리 떨어져 살지 말자. 몸으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정신으로, 사랑으로, 정성으로 가까이 살자.
‘아바’의 또 다른 뜻은 부자 관계가 사랑의 끈으로 묶여 있다는 말이다. 사랑이 아닌 관계는 무의미하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이다. 성경에는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 자신이 아예 사랑이라고 쓰여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 4:8, 16).
오늘날 아빠들과 자녀들은 사랑의 끈으로 다시 묶여야 한다. 사랑하는 아버지는 자녀를 어떤 환경에서라도 끌어안는다. 사랑하는 자녀들은 아버지를 어떤 역경에서라도 업어드린다. 사랑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들이여 닮아보자. 사랑을 베풀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수많은 인류를 구원하시는 아들 예수님의 사랑을 자녀들이여 닮아보라.
성경 말씀을 들어보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