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발 모바일 혁명-①어디까지 진화하나] ‘영화속 유비쿼터스’ 현실이 된다

입력 2010-01-29 21:20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발 모바일 혁명, 유비쿼터스 혁명이 시작됐다. 모바일 혁명이라 불리는 까닭은 이 제품이 선 없는 모바일 세상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T강국 대한민국은 통신사들의 이기주의와 정부의 IT 홀대 등으로 더 이상 모바일 강국이 아니다. 아이패드가 몰고 올 일상생활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에는 판도라 행성 기지의 과학자, 병사들이 허공에 뜬 터치스크린에다 정보를 입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작업이 끝나면 스크린을 떼서 들고 다니는데 이는 태블릿PC(휴대용 터치스크린PC)가 더 발전한 형태다. 5광년이나 걸려 판도라 행성으로 가는 일은 먼 미래겠지만 기지 속 과학자들처럼 컴퓨터를 조작할 날은 멀지 않았다.

애플이 27일(현지시간) 넷북, 전자책 단말기와 MP3플레이어 등 각종 IT기기의 종합 선물세트인 태블릿PC를 공개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네트워크에 접속,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모바일 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다.

태블릿PC 대중화는 사회 여러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서가 디지털화되면 학생들은 등교할 때 달랑 태블릿PC만 들고 가면 된다. 모니터에 필기하면서 필요한 자료는 즉각 연결해서 찾아볼 수 있어 공부하는 데 더 효율적이다. 의사들은 전자차트를 공유하며 진료를 더 쉽게 하고 엔지니어들도 현장에서 설계 도면을 보며 작업할 수 있어 능률이 오른다.

모바일 혁명으로 주변의 여러 선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미국 투자기관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5년 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수가 데스크톱PC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 숫자도 지난해 4억7000만명에서 2013년엔 10억94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2020년엔 무선 인터넷 기기가 100억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2013년의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은 2008년보다 무려 66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은 모바일 세상을 안정적으로 실현시키고자 무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 등 땅덩이가 크지만 유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선 유선을 건너뛰어 곧바로 무선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올해 업무보고에서 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확대해 ‘제2의 인터넷 붐’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무선 인터넷 망이 개방되면 실제 생활에 녹아드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24시간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세상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