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李대통령에 박근혜 회동 건의”
입력 2010-01-29 18:31
세종시 수정안 통과 안되면 원안대로 가는 것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초청 정책포럼에서 한 참석자가 회동을 주선할 것을 제안하자 “두 분이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하며 이 대통령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두 분이 갈등을 풀어야 세종시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고 장기적으로 좋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한 참석자 의견에 “대통령이 벌써 두 번이나 사과했지만, 만약 부족하다면 한 번 더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때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통과되지 않는 경우는 상상도 못해 봤지만 안 되면 (현행)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국민과 국회가 원하지 않으면 원안대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또 “과천 소재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간다고 했을 때 과천 주민이 데모하는 것을 봤느냐”고 지적하며 “부처가 있어봤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데모가 안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봄에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고 교육개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