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업계 “한·미 FTA 조속 비준을”

입력 2010-01-29 21:29

오바마 국정연설 뒤 한목소리

미국 무역업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첫 국정연설에서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 FTA를 체결한 교역상대국과의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다.

미국 내 수출업체들과 다국적기업을 대변하는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빌 라인시 총재는 28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수출을 배로 늘려 200만개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한 제안은 미국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지 성패가 달려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FTA 비준을 위한) 절차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FTA를 비준하지 않을 경우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시장에서) 중국이나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경쟁국들에 뒤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도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이행하려면 해당 국가와의 FTA를 빨리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드미트리어스 마란티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오랫동안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 자동차를 배제해온 나쁜 역사적 관행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의회 및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란티스 부대표는 또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해 대만과 일본, 한국을 압박했다. 그는 대만의 엄격한 수입 제한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하고, 일본과 한국에 대해서도 수입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