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계획 확정… 산업·국제업무 등 ‘복합도시’ 개발

입력 2010-01-29 21:23

정부가 추진한 새만금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이 마침내 확정됐다. 핵심은 새만금 중심지역을 명품 복합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971년 예정지 조사로 시작돼 91년 방조제 사업 착공으로 첫 삽을 떴던 대역사(大役事)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옮겨진 것이다. 새만금 규모가 수면부를 포함해 4만100㏊(401㎢·서울 면적의 3분의 2)로 광대한 만큼 정부의 새만금 투자계획도 매머드급이다. 2030년까지 모두 21조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환경파괴 논란과 재원마련 대책 등 난제가 여전해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리울’을 명품 복합도시로=새만금의 육지부는 모두 2만8300㏊다. 이 중 23.8%인 6730㏊가 명품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정부는 ‘아리울(Ariul)’로 명명한 복합도시를 산업, 국제업무, 관광·레저를 융·복합한 고품격 친환경 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국적 기업의 본사 및 지사 유치, 국제자본시장·선물시장 유치, 그린카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 등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또 해양 테마파크, 골프장을 비롯한 복합레저·휴양시설도 들어선다. 신재생에너지와 기초·응용과학 연구를 위한 융합단지도 조성된다.

정부는 복합도시를 새만금의 대표 상징으로 키우기 위해 창의적인 디자인과 개발 테마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리울이 매력적인 도시로 기반을 잡으면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21조원 투자, 매머드급 규모=이번 계획에 용지조성비 13조원, 기반시설 설치비 4조8100억원, 수질개선 대책비 2조9905억원이 투입된다. 용지 조성 후 들어가는 시설 건축비 등 2차 유발 사업비는 비용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해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 분양가는 15만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수질 개선이다. 새만금이 물을 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목표수질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냄새가 나지 않고, 사람이나 생태계에 유해한 성분이 없는 수질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항만과 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도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기존 군산공항에 국제노선 취항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 내부 간선도로를 남북 3개 노선, 동서 4개 노선, 링 형태의 순환형 도로 1개 노선을 신설할 방침이다. 신항만 건설에 우선 착수하고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물류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은 “이번 종합실천계획 확정으로 새만금 사업이 보다 가시화되고 이미 추진 중인 관련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논란 의식했나=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환경파괴 논란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새만금에 생태 환경용지가 들어서는 등 친환경 개발이 진행되면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도 부담이다. 정부는 국가뿐 아니라 민간사업 시행자도 개발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세종시 블랙홀과 역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가 다른 국책사업도 차질 없이 지속 추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서둘러 새만금 개발계획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