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연내 독자 치안 개시… 부족회의에 탈레반 초청 추진

입력 2010-01-29 18:10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이르면 올 연말부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으로부터 일부 지역의 관할권을 넘겨받아 독자적인 치안유지 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난마처럼 얽혀 있는 아프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아프간 부족회의 개최도 추진된다.

세계 70개국 외교장관들은 영국 런던에서 28일 국제회의를 열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한 끝에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참석했다.

아프간 정부는 현재 ISAF가 행사하고 있는 관할권을 교전 위험이 적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이양받게 된다. 치안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간은 내년 10월까지 자체 군 병력을 17만1600명, 경찰 병력은 13만4000명까지 증강시킨다는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프간 정부는 피신 중인 탈레반 지도자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아프간 부족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유화책을 펴기로 했다. 앞으로 카르자이 대통령이 화해 분위기를 적극 활용, 탈레반 지도부와의 평화협상까지 성사시킬 경우 아프간 상황이 상당히 호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탈레반 측은 “런던회의는 세계인을 기만하려는 선전 전술”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침략자들은 아프간에서 즉각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AFP는 카이 에이드 주아프간 유엔대표가 최근 두바이에서 탈레반 인사와 만나 협상을 위한 협의를 했다고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엔 측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