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파워 1위 세계의 부자는 ‘블룸버그 뉴욕시장’

입력 2010-01-29 18:10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큰 갑부는 누구일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를 통해 세계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갑부는 마이클 블룸버그(67) 뉴욕시장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블룸버그 시장을 비롯해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상위 20명의 억만장자를 선정·발표했다. 포브스는 “재산을 소유하면 권력과 영향력이 함께 따라오지만 정치에 참여하는 용기 있는 부호는 많지 않다”며 선정 경위를 설명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2001년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블룸버그통신 창업자로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선거 에서 3선에 성공, 올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뉴욕시장으로서 그는 미디어뿐만 아니라 금융과 패션을 지배하고 있다. 포브스는 그의 재산 가치를 175억 달러로 추정했다.

2위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C밀란 등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 출신 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지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3대 민영방송 등 미디어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또 영화 제작·배급사, 전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프로축구단 AC밀란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최대 재벌 총수다. 최근에는 여성 스캔들에 이어 부패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등 정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루코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회장이 3위, 멕시코의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 헬루가 4위에 각각 랭크됐다. 5위엔 건축 재벌인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선정됐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6위였다.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이 7위에 선정됐다.

8위에는 아시아의 대표적 부호인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실업 및 허치슨왐포아 회장이 뽑혔다.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언론은 29일 리 회장이 8위에 선정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리 회장은 2008년 말 기준 재산이 162억 달러로 포브스에 의해 세계 16위 부자로 선정됐었다. 이 밖에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10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