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 “내가 北김정일보다 옷 못입는다고?”

입력 2010-01-29 18:1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 세계 정상 중 최악의 드레서 2위에 선정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8일 인터넷판을 통해 전 세계 정상 중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악의 드레서 10인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평범한 카키색 복장을 ‘은둔 왕국의 사파리 의복’이라고 꼬집었다. 수백만명의 북한 국민들이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영화와 고가의 술을 즐기는 그가 옷을 잘 입는 멋쟁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옷차림을 자세히 설명했다. 잘 맞지 않는 옷으로 배를 가리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모습. 작은 키를 커 보이게 하려고 부풀려 올린 머리, 5인치 높이의 통굽구두를 착용한 모습 등.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기존보다 몇 치수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고 있다며 병을 앓은 흔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1위로는 가죽재킷을 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콥 주마(사진) 대통령을 꼽았다. 그의 옷차림에 대해 ‘주마의 네온 노(no)’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5월 대통령으로 선출된 주마가 당선 축하 파티에서 노란색과 녹색 줄무늬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했는데 형광으로 빛이 반짝이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3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차지했다.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말을 타는 사진을 곁들여 할리우드 최고 섹시스타 ‘러시아판 매튜 매커너히’로 빗댔다.

망토 군복에 단검을 들고 다니는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4위, 화려한 베두인족 전통 복장을 고수하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중국 공산당 특유의 중산복(中山服)을 입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이 10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