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레바논에서 만난 조국
입력 2010-01-29 18:01
레바논 남부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독립한 레바논은 현재 국민적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며 유엔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새 차를 사고 싶어도 누가 훔쳐 갈까봐 살 수 없다고 호소한다. 과거 내전 때 정부군은 각자 종파와 정파에 따라 부대를 이탈하여 군 조직이 와해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작년 11월, 동명부대는 현지 주민, 유엔 파병국, 그리고 레바논 군을 초청한 가운데 유엔메달 수여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수많은 외국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애국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그날의 감동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대한민국이 절대로 동양의 작은 나라가 아니었다.
동명부대가 레바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타 파병국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이 가슴 뿌듯하다. 무엇보다도 뜻 깊은 것은 파병생활을 통해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찾았다는 점이다.
동명부대(레바논 평화유지단) 상병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