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트리플 악셀 봤죠?”… 전주 ISU 4대륙 피겨선수권 합계 183.96점 우승

입력 2010-01-29 21:30

일본의 아사다 마오(20)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사다는 다음달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국제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김연아(20·고려대)-아사다간 밴쿠버 여왕 맞대결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다는 29일 전주 화산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74점을 받았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57.22점)과 프리스케이팅을 합한 최종 점수 183.9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아사다의 점프 연기가 좋았다. 아사다는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를 두 차례 모두 성공시켰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쳤던 아사다는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섰다. 배경 음악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아사다는 첫 번째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아사다는 두 번째 트리플 악셀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이 성공하자 분위기를 탔다. 이후 시도한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대부분의 점프를 성공시켰다. 두 번째 트리플 악셀 연결 점프인 더블 토루프에서 회전수가 부족했던 점은 보완 과제로 남았다. 전체적인 아사다 연기는 심리적 부담 탓인지 약간 경직된 느낌이 있었으나 기술적 측면의 완성도는 높았다.

아사다와 함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즈키 아키코(25)는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58.88점)에 올랐던 스즈키는 이날 연기 중반 이후 몇 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다. 프리스케이팅 114.84점을 받은 스즈키는 최종 합계 173.72점으로 2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곽민정(16·군포수리고)이 종합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평소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인 다음달 19일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이동한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밴쿠버 금메달 대결은 2월 24일(쇼트프로그램), 26일(프리스케이팅·이상 한국시간) 벌어진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