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LIG 손보 “방패가 문제야”
입력 2010-01-29 18:08
삼성화재와 더불어 오랫동안 프로배구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현대캐피탈. 올 들어 힘을 내며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간절히 원하는 LIG손해보험.
이들 두팀에겐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수비다. 현대캐피탈은 전체 7개팀 중 리시브 6위(세트당 11.42개) 디그 7위(10.51개)다. LIG손보는 리시브 7위(11.19개) 디그 6위(11.03개)다. 전체 수비력에서 현대캐피탈 6위, LIG손보는 7위다. 수비력은 디그성공에다 리시브 능력(정확-실패)을 더해 세트로 나눈 수로 측정한다.
배구에서 수비는 공격의 출발이다. 서브 리시브가 잘 돼야 약속된 자신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것은 바로 리시브가 좋고 이를 받은 세터 최태웅이 편하게 공격수들에게 토스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기기 위해선 상대가 리시브를 잘못하게 강한 서브를 넣어야 한다. 선수들이 범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스파이크에 가까운 서브를 넣는 이유다. 대한항공의 연승 배경에는 강동진 같은 좋은 서버가 있다.
LIG손보는 삼성화재, 대한항공 등 상위팀을 만나면 더욱 리시브가 안된다. 박기원 감독이 작전타임때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이 부분이다. 리시브 10걸에 임동규 한명이 있을 정도다. 현대캐피탈도 서브가 강한 대한항공에 여지없이 무너져내렸다. 리시브 성공률이 타 팀보다 10% 가량 낮은 56.91%에 그치면서 최근 상대전적에서 3연패. 2위도 내줬다. 역시 송인석 한명이 리시브 10걸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서브 리시브가 좋지 않다.
수비가 형편없는 이들 팀이 29일 현재 15승7패로 공동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공격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 종합에서 현대캐피탈과 LIG손보는 나란히 3,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팀은 30일 오후 3시 천안에서 3위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상대전적은 2승1패로 현대캐피탈이 우위에 있다. 상대적으로 공격은 현대캐피탈, 수비는 LIG손보가 우위다. 수비에 약점을 보이는 팀간의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