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승엽 日 출국… 30홈런·100타점 목표
입력 2010-01-29 18:04
“요미우리에서 마지막 캠프가 될지도 모르는데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9일 오전 다부진 각오를 안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11월17일 요미우리와 KIA의 한·일 챔피언십 시리즈 직후 귀국한 뒤 73일 만의 일본행이다.
이승엽은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으로 이동해 훈련을 시작한다. 30, 31일 이틀은 국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캠프에서 신세를 진 뒤 다음달 1일부터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 1군 주력 조에서 피말리는 생존경쟁을 시작한다.
이승엽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떠난다. 주전경쟁은 자신감이 있느냐, 없느냐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다”라고 강한 결의를 다졌다.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승엽의 최근 2년간 성적은 초라했다. 2008년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로 4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8홈런, 27타점에 그쳤고, 작년에는 77경기에서 타율 0.219, 16홈런-36타점으로 부진했다. 2006년 11월 4년간 총액 30억엔에 계약한 이승엽은 올해가 요미우리와 계약이 끝나는 해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고 홈런 30개 정도는 때려야 한다. 타점도 100개를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 대해 이승엽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는 워낙 안 좋아서 대표팀을 마다했는데 (올해는) 기회가 된다면 뽑히고 싶다. 조건은 좋은 성적 아니겠느냐.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 뽑히는 것이다. 야구는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다. 광저우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