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했던 아이템은 피하고 고급소재 기본 스타일 고르면 ‘굿~’

입력 2010-01-29 18:04


시즌 오프 대박세일때 후회 않는 쇼핑법

‘대박세일’ ‘클리어런스세일’ ‘떨이세일’‘밑지고 팝니다’ ‘안 사면 손해’…

요즘 시장 패션몰 백화점 아울렛 등 의류 매장에 내걸린 문구들이다. 아직 날씨는 춥지만 봄옷들이 선보이기 시작한 매장에서 겨울옷은 찬밥신세다. 지금 팔지 못하면 올겨울까지 창고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막판 세일에 나서고 있는 것.

평소에도 할인판매를 하는 아울렛은 더욱 파격적인 가격에 팔고 있다. 마리오아울렛은 이달 말까지 겨울상품마감전을 마련해 미켈란젤로 신사정장을 2만9000원, 리바이스 점퍼를 1만원에 팔고 있다. 또 2월말까지 까르뜨니트 앙상블 세트를 5만원에 판매하는 창고개방전을 연다.

세계적인 명품들도 값을 크게 내렸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휴고 보스를 2월말까지 90% 할인해 넥타이 4만원, 여성재킷 15만원에 판매한다. 랄프 로렌은 이달 말까지 여성니트 2만원, 남성 모자 1만원 등 균일가상품전을 열고 있다.

정상가의 10% 또는 그 이하로 팔고 있으니 알뜰파들도 지갑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값이 싸다고 해서 입지도 않을 옷을 사는 것은 큰 낭비다.

정연아이미지테크 정연아 대표는 “개인 컨설팅 때 쇼핑 스타일을 살펴보면 매장에 갈 때 필요한 품목을 메모해 가는 이들이 드물다”면서 “세일 때는 사야할 품목을 미리 정해서 메모해 가야 충동구매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옷장을 열고 어떤 옷들이 있는지 살펴본 뒤 새로 구입해야 할 옷 종류와 색상 등을 자세히 메모하고, 예산도 미리 정해 그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박 세일 때 충동구매만 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셈. 과연 패션 전문가들은 시즌 오프 대박세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들의 쇼핑노하우를 들어보자.

스타일 칼럼니스트 피현정씨는 이번 세일 때 붉은색 캐시미어 코트를 살 계획이라고 했다. 피씨는 “세일 때는 평소 비싸서 사지 못했던 것을 사는 기회로 활용해보라”면서 “올겨울 크게 유행했던 아이템은 피하고, 고급소재의 기본 스타일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캐시미어 니트 카디건, 간절기 때 입을 만한 순모 코트, 9부 길이의 날씬한 팬츠, H라인의 스커트 등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싼값에 구입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탤런트 정혜영 박신혜 등의 코디를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서수경씨는 최고급 브랜드의 흰색 면 셔츠와 검정 팬츠를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는 한여름만 빼고는 여러 가지 옷들과 잘 어울려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이기 때문.

서씨도 “발맹의 어깨 높은 재킷 같이 크게 유행했던 옷을 싸다고 해서 덥석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유행스타일을 구입한다면 같은 스타일이 계속 유행하는 일은 매우 드물어 겨울이 다시 와도 옷장 속에 모셔놓을 가능성이 높다. 서씨는 검정 캐시미어 코트, 베이지나 검정 슬리브리스 원피스, 스키니 바지 등 유행과 관계없이 언제나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추천했다.

신세계 첼시 마케팅 채은 과장은 유행에 관계없이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낙타색 싱클버튼 코트를 눈여겨보는 중이라고 했다. 채 과장은 “아울렛 관계자들도 쇼핑에 나설 만큼 겨울막바지 세일은 할인 폭이 크다”면서 “아울렛에선 맞는 사이즈가 있으면 일단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렛 매장은 물건이 많지 않아 망설이다간 놓치기 십상이라는 것. 단 이때 반품 및 교환 여부를 확인해야 충동구매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마리오아울렛 영업2팀 윤서황 팀장은 최고급 소재 겨울 양복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팀장은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남성복이야말로 이때가 구입 적기”라고 했다.

그는 “아울렛은 백화점 정기세일 직후 간절기인 요즘이 상품도 가장 많고 값도 제일 싸다”면서 “주말 대목을 위해 목요일에 상품을 들여오므로 금요일에 물건이 가장 많고, 토·일요일에는 타임서비스 경품이벤트 등이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보라”고 귀띔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