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日) 십자가로 돌아오는 용기
입력 2010-01-29 17:41
찬송:‘나 어느 날 꿈속을 헤매며’ 134장(통 84장)
신앙고백:사도신경
본문:요한복음 19장 35절
묵상:“이를 본 자가 증거하였으니 그 증거가 참이라 저가 자기의 말하는 것이 참인 줄 알고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니라”(요 19:35)
성경에는 예수님이 붙잡히시던 때에 제자들이 다 도망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마 26:56).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한은 본문 앞뒤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시는 장면까지 그분의 죽으시던 순간을 세세한 필체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요한이 어떻게 그 기록들을 남겼을까요. 대답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는 주께 돌아왔던 것입니다.
성경은 그가 십자가 아래로 돌아오는 광경에 대해 침묵하지만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그분과 교제를 나누고 사랑을 많이 받은 제자였습니다. 잠시 죽음이 두려워 도망쳤지만 시간이 흘러 그의 양심이 요동쳤습니다. 주님이 자신을 처음 부르셨을 때부터 그에게 베푸신 한량없는 사랑, 따라다니며 진리를 배운 일들이 떠올랐고, 어느 순간 주님을 버린 가책과 후회가 그분과 한패로 몰려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이겼습니다. 그러자 그는 주께로 돌아가기로 결단했습니다. 아마 수많은 사람이 골고다 언덕을 내려올 때 그는 울면서 거꾸로 인파를 헤집으며 내달렸을지 모릅니다.
주님 곁에는 마리아와 몇 명의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그분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배신한 요한은 주님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 19:26).
오히려 사랑하는 제자의 마음의 불편함과 고통을 모두 풀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7)는 말씀으로 주님은 여전히 요한이 예수님 마음속에 한 형제인 것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요한은 십자가 아래서 예수를 버리고 도망간 것을 깊이 뉘우치고, 마지막까지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광경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다 양 같아서 주님을 버리고 도망간 제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차이가 있다면 누가 빨리 주님께 돌아가느냐는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가 한때 예수님을 멀리 떠났던 것에 대해 많은 가책 받는 대신 자기에게 달려오기를 원하시며, 돌아와서 화해와 용서의 은총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 우리 좋으신 주님께로 돌아가십시오.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나님, 저희의 영혼이 목마릅니다. 당신의 거룩함 앞에 나의 죄를 보게 하시고 주께 돌이키는 저희들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남준 목사 (평촌 열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