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온건파 김영훈씨
입력 2010-01-29 00:48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김영훈(42)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선출됐다. 역대 최연소 위원장이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범 국민파’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새 집행부가 출범함에 따라 향후 민주노총의 행보에 변화가 예상된다. 새 위원장은 2013년 1월까지 3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민주노총은 28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정기대의원 대회를 열고 김 전 위원장을 제6기 위원장, 강승철 광주기아자동차 조합원을 사무총장으로 각각 선출했다고 밝혔다. 재적 대의원 951명 중 72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기호 1번 김영훈·강승철 후보조는 총 376표(52븒)를 얻어 275표(38븒)에 그친 기호 2번 허영구·이정행 후보조를 눌렀다.
핵심 간부의 ‘성폭력 사건’으로 중도 하차한 이석행 전 위원장 체제에 이은 임기 3년의 정식 집행부를 맡은 김 위원장은 “침몰하는 민주노총을 전진하는 핵잠수함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학생운동 경력을 가진 김 위원장은 철도공사에 기관사로 입사해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2004년 철도노조 18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2006년에는 철도 전국 총파업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기간 ‘현장에서 준비된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공세적·전면적 노동기본권 쟁취투쟁 전개, 사회공공성투쟁 전개, 반(反) 이명박 연대 전선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민주노총의 새 집행부는 노동계를 압박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추락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위상을 높이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 위원장도 이날 정견 발표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민주노총’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 부위원장 4명도 선출됐다. 여성명부 부위원장에 기호 1번 정혜경 후보와 기호 4번 노우정 후보가 선출됐고, 일반명부 부위원장에는 기호 3번 정희성 후보와 기호 6번 정의헌 후보가 당선됐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