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北 핵무기 추구, 더 강한 제재 자초”
입력 2010-01-28 21:49
“한국과 무역 강화해야”… 한·미 FTA 비준 간접 촉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밤(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하며 핵무기 추구가 더욱 강력한 제재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 등을 예로 들며 주요 교역상대국과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 “핵무기 보유를 위해 계속해서 국제적 합의를 위반하는 국가들에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기 때문에 북한은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고, 더욱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 ‘2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핵무기 위협은 미 국민들에게 훨씬 더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더욱 단결하고, 이란이 더욱 고립되는 것도 이 같은 외교적 노력 때문”이라며 “(이란이) 그들의 의무 이행을 계속 무시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국내 경기침체와 일자리 창출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시장을 공격적으로 찾아야 한다”며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 같은 나라들과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국가들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동안 미국이 옆으로 비켜서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럴 경우 미국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3개국은 FTA가 체결됐으나 미 의회에서 의결이 이뤄지지 않아 협정이 발효되지 못하는 국가들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