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해산물’ 몸값 희비… 명태 폭등에 정부 비축분 풀어
입력 2010-01-28 21:58
김, 폭설로 두배 껑충… 멸치 ‘나홀로 대풍’ 20% 내릴듯
명태(明太)가 ‘금태(金太)’가 됐다. 김도 귀한 몸이다. 반면 멸치는 흔하다. 명태는 반입량이 감소한 때문이고, 멸치와 김 가격 변동은 폭설과 한파 탓이다.
2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월 현재 명태는 ㎏당 전년 동기 대비 54.6%나 오른 2993원. 러시아 수역에서 잡힌 명태 반입량이 줄고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30년대까지만 해도 연근해에서 연간 15만t씩 잡혔지만 지나친 어획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2008년부터는 전혀 잡히지 않아 러시아 일본 등에서 수입해 먹는 실정이다.
정부는 가격 급등에 대응해 수협 등 정부 비축분 381t을 조기 방출하고 민간 비축분 1만3219t도 조기에 출하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한파와 폭설로 멸치와 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남해 바다에선 때아닌 멸치 대풍으로 어민들이 멸치잡이에 한창이다. 폭설로 바다의 염도가 낮아지고 멸치의 먹이가 되는 영양 염류가 늘면서 대표적 근해 어종인 멸치가 남해로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 크게 올랐던 멸치 값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국물용 멸치의 경우 서울 가락동 건해 경매장 기준으로 지난해 1월 한 상자(1.5㎏)에 7000원에 거래됐지만 9∼12월엔 멸치잡이가 급감하면서 1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어획량이 늘면서 1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서남해안에선 김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맹추위가 지속되면서 김 성장이 더뎌졌기 때문. 폭설로 김 양식밭 염도가 낮아지면서 김이 썩는 경우도 발생했다. 진도군 수협 해동 물김 위판장에서 현재 김 한 통(60∼70㎏)은 1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올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멸치는 가공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쯤인 설 이후 가격이 15∼20%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김은 4월 이후 30%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혜 김재중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