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유전자 비밀 풀렸다… 충북대팀, 염기서열 첫 규명
입력 2010-01-28 21:49
한우의 유전자 염기 서열이 최초로 규명돼 한우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우의 염기 서열은 외국소와 72%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충북대에 따르면 축산학과 김내수, 김관석 교수팀은 지난해 5월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영남대, 솔젠트㈜, ㈜인실리코젠과 함께 연구한 결과 92%에 해당하는 한우 유전자 서열을 해독해 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사실상 해독이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한우 유전체 서열 내에서 310만여개의 단일 염기변이도 발굴해 냈다.
일반 한우 10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 결과 한우의 유전자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된 소의 표준서열과 비교할 때 28%만 동일하고 72%는 완전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정도는 인종별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 등에 비하면 매우 폭이 큰 것”이라며 “그만큼 한우의 유전자가 독특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우 유전지도 규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급육 및 웰빙 요소(불포화지방산 함량, 저콜레스테롤 등)를 포함하는 소를 선발하는 데 필요한 기초 유전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 한우의 사료 효율을 높이는 유전자를 규명함으로써 분뇨 발생을 줄이는 품종 개량은 물론 광우병이나 한우의 유전질환성 질병연구에 대한 기초 유전적 정보 제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우 고기의 생산이력 및 유통경로 추적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관석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한우의 육질 및 맛과 연관돼 있는 DNA 마커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