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측-檢 기싸움
입력 2010-01-28 22:04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피고인 심문 등 놓고 팽팽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한양석)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피고인 심문과 자료 제출 여부 등을 놓고 양보 없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한 전 총리는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한 전 총리 측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청탁 명목의 돈 5만 달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당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며 “심리절차 중 피고인 심문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이 사건은 검찰이 입증해야 할 종류의 사안”이라고 맞섰다.
변호인 측은 또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금품을 줬다는 사실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에 대한 뇌물공여 사실을 변호인을 참여시킨 상태에서 진술하고 조서를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에 참여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변론 직후 “사안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정치공방처럼 비쳤지만 법정에서 법리로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 7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법관 인사 등을 감안, 다음달 26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