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그룹 창업자 묘지 도굴 유골 훔쳐
입력 2010-01-28 22:04
경북지방경찰청은 28일 태광산업 그룹 창업자인 이임용 전 회장의 묘지를 도굴해 유골을 훔친 뒤 현금을 요구한 혐의(분묘 발굴 및 사체 등 영득)로 정모(4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에 있는 이 전 회장의 묘지를 몰래 파헤쳐 유골 일부를 훔친 뒤 태광산업 그룹 비서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유골을 되돌려주겠다는 조건으로 1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묘지를 파헤쳐 유골을 꺼낸 뒤 곧바로 전화를 걸어 현금을 요구했으며 이후에도 수차례 전화를 해왔지만 용건만 전한 뒤 곧바로 끊는 등의 수법으로 발신지 추적을 피해왔다고 밝혔다.
정씨는 1999년 울산에서 발생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부친 묘와 2004년 충남 공주에서 발생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부모 묘 도굴사건의 범인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건의 범행 수법이 울산과 공주에서 발생한 묘지 도굴사건과 유사해 당시 범인이었던 정씨 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다 사건 당일 이 전 회장의 묘지 인근 도로 CCTV에 찍힌 수상한 차량을 조사한 끝에 정씨의 렌터카를 찾아냈다. 정씨는 28일 오후 2시15분쯤 대전 동구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