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부추기는 민주당… 이강래 “친이-친박, 차라리 갈라서라”
입력 2010-01-28 18:31
민주당은 28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친이-친박 갈등과 관련, 분당을 권유하며 싸움을 부채질 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저러고도 같은 당이고 동지라 할 수 있느냐”며 “차라리 깨끗하게 갈라서는 게 국가 발전을 위해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친이계와 친박계는 헤어지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 하나로 버티는 것 같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거기(분당)까지 갈 것이 아니라면 이런 소모적 싸움은 정리하는 것이 옳다”며 세종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출구 전략’ 제시를 요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대신해 정운찬 총리가 책임을 지겠다고 자임했기 때문에 정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다”며 정 총리의 사퇴도 촉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연초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고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총리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여야 (의석) 분포로 볼 때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했다.
정세균 대표는 광주광역시 한국광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가 블랙홀처럼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빨아들인다면 광주가 키워온 광(光)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