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도 3D 열풍이 불어온다… 2월1일 맨유 빅매치 입체 생중계
입력 2010-01-28 18:30
영화 ‘아바타’가 몰고 온 3D 열풍이 스포츠계에도 불고 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내달 1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날 과의 빅 매치를 세계 최초로 3D TV로 생중계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스카이스포츠 관계자는 “축구팬들은 특수 안경을 끼고 입체적인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슈퍼스타들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생생한 화면으로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 시청자들은 박지성, 웨인 루니(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상 아스날) 등 슈퍼스타들이 눈앞에서 공을 차는 듯한 모습을 TV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3D 중계는 한 물체를 두 대의 카메라로 찍어 3D용 TV화면에 동시에 송출, 시청자들이 특수 안경을 끼고 2개의 화면이 조합된 입체적인 영상을 보는 방식이다.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채널인 ESPN도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3D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ESPN은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가 격돌하는 6월 11일 개막전 등 대부분의 경기를 3D 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ESPN은 이후 종목을 여름 X게임, 미국 프로농구, 대학 농구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계적인 전자기기회사 소니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사 장비를 사용해 촬영·편집한 25경기의 3D 하이라이트 영상을 남아공 7대 도시에서 축구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스포츠 3D 중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성방송 채널인 스카이라이프는 LG전자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스노잼 대회 장면을 일부 3D로 제작했다.
스카이스포츠 제러미 대러 사무국장은 “3D TV 스포츠 중계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앞으로 빠르게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