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를 어쩌나… 일본국민들 걱정 태산, 4대륙피겨 쇼트 3위에 크게 실망

입력 2010-01-28 18:30

일본이 아사다 마오(20) 때문에 걱정 반 불안 반이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듯 했다가 다시 주춤하는 모습에 일본 국민들 마음이 편치 않다.

아사다는 지난 27일 전주에서 벌어진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3위에 그쳤다. 일본이 가장 실망한 부분은 아사다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이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은 점.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이 흔들리면서 이어진 점프에서도 매끄러운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중에서 세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가 김연아(20) 등 다른 나라 선수들과 자신을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말고 다른 신기술은 시도하지 않겠다”며 트리플 악셀의 성패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데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국제 대회(전주 4대륙)에서 아사다 본인 뜻대로 연기가 이뤄지지 않자 일본 내 반응도 덤덤해졌다. 요미우리,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의 쇼트프로그램 3위 성적을 짤막하게 처리했다. 여기에는 29일로 예정된 아사다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으나 아사다에 대한 일본 언론들의 믿음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아사다는 2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다시 시도한다.

아사다는 최근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우여곡절 끝에 밴쿠버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일본내에는 ‘크게 보면 아사다가 아직도 슬럼프 영역 속에서 업 앤 다운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존재한다.

각종 구설수들로 일본 피겨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아사다 코치인 러시아 출신 타티아나 타라소바(63)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코 앞에 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건강이 나빠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전주 대회에 불참했다. 아사다와 함께 일본 대표로 밴쿠버 무대에 서는 안도 미키(23)는 일본 언론 보도로 자신의 코치 니콜라이 모로조프(33·러시아)와의 동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본 국민들은 밴쿠버에서 일본의 동계올림픽 2회 연속 여자피겨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 일본은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아라카와 시즈카가 쇼트프로그램 3위에 그쳤다가 이후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오르며 역전 금메달을 따내 열도가 술렁거렸다. 아라카와는 일본 피겨의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그 이전까지는 은메달 1개(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토 미도리)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