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F24 GDi’ 타보니… 가속 땐 경쾌하고 코너링은 부드럽다
입력 2010-01-28 18:30
YF쏘나타(사진)가 확 달라졌다. 배기량 2.4ℓ GDi(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F24 GDi’(이하 2.4)는 한결 크고 스포티해진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에서 연간 30만대를 팔 수 있는 차종으로 2.4를 개발했다. 고배기량 차종에 적용되는 듀얼 머플러를 장착했다. 쏘나타 2.0이 세계 시장을 겨냥한 베타테스트(제품을 론칭하기 전에 고객 만족도 및 안정성을 평가받기 위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였다면 2.4는 정식 서비스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6일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도요타 캠리(2.5ℓ)와 쏘나타 2.4에 대한 비교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차는 쏘나타 2.4 최고급형으로 파노라마 썬루프 등이 적용됐다. 옵션을 포함한 가격은 3220만원 수준이다. 캠리는 3490만원이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체가 새털처럼 가볍게 튀어나갔다. 가속구간에서는 페달을 끝까지 밟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엔진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현대차 2.4ℓ GDi엔진은 최고출력 201 마력으로 도요타 동급 GDi엔진(163마력)보다 높다. 그러면서도 연비는 캠리(12㎞/ℓ)보다 높은 13㎞/ℓ다.
이어진 숏턴 구간에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좌회전을 하니 차체가 출렁거림 없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핸들링 역시 가벼웠다. 좌우회전이 이어지는 슬라럼 구간에서는 제동력이 돋보였다.
캠리 역시 안정된 주행성이 특징이지만 승차감이 다소 물렁해 코너링 시 쏠림이 느껴진 반면 서스펜션이 단단한 쏘나타 2.4는 거동이 거의 없었다. 조종안정성을 높이는 진폭 감응형 댐퍼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코스를 벗어나 도로 주행에 나섰다. 단조로운 5·16도로를 거쳐 해안일주도로로 들어서자 가속페달을 언제 밟았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게 시속 150㎞를 넘어섰다. 안정적인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바닷바람 탓인지 시속 100㎞ 이상 주행 시 바람소리가 큰 편이었다.
신호대기를 하다 문득 제로백(시속 100㎞ 돌파)에 몇 초나 걸리는지 궁금해졌다. 힘껏 가속페달을 밟자 9초 안팎이 나왔다. 캠리의 돌풍을 쏘나타 2.4가 막을지 관심을 끈다.
제주=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