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틀째 포사격] 美 “무모한 도발… 대화에 찬물 한국정부 적절하게 대응 할 것”

입력 2010-01-28 21:51

미국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도발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한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달 초 방한하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안포 발사는 도발적 행동이며, 미국은 분명하게 북한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현 시점에 그 같은 행동은 도발적일 뿐 아니라 부적절하며, 대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북한의 항행금지구역 설정과 실탄 포사격은 도발적 행동”이라며 “현 상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를 우려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추가적 행위도 하지 말도록 분명히 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은 물론 남한의 고강도 대응도 자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한국은 이 같은 사태에 아주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도 2개월에 한 번 열리는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숙의했다. 양국 군 당국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 마이클 시퍼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가 각각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28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제24차 회의를 열었다. 당초 양국 정책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이번 북한도발 문제도 협의했다.

양측은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정책적인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 양국의 군사적 대응 및 협력체계를 총괄적으로 담은 한·미 군사지침 제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침은 오는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최현수 군사전문 기자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