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실손 의료비보험 가입땐 30년후 낼 돈도 따져봐야

입력 2010-01-28 18:25


실손 의료비 보험에 가입할 때 초기 보험료만 따져 봤나요?



이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한다면 큰 실수를 한 셈이다.

20대 가입자가 50대가 되면 보험료가 최고 5배 올라 회사별 보험료 차이가 10배 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실손 의료비 보험료는 28세 남자 기준 평균 8950원으로 손해보험사 평균인 7036원과 비교하면 1900원 남짓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30년 후 58세가 되면 이들 회사의 평균 보험료는 각각 4만7373원과 2만6331원으로 2만원 넘게 벌어진다. 생보사의 경우 남성 평균 보험료가 10년마다 50.3%, 72.2%, 104.0% 상승한 반면 손보사의 보험료 증가율은 33.5%, 58.8%, 76.5%로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나이가 들수록 보험사간 보험료 차이는 더 벌어진다.

여성 가입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28세 여성이 생보사의 실손 의료비 보험에 가입할 경우 평균 1만446원을 내면 되지만 30년 후에는 보험료가 4만4870원으로 4.3배 늘어난다. 손보사 상품의 보험료는 같은 기간 8234원에서 2만8400원으로 3.4배 증가한다. 남성에 비해 보험료 차이가 적긴 하지만 비슷한 혜택을 받으면서 보험료를 굳이 더 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