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앞에서 짝짜꿍…’ 동요작가 정순철, 고향 옥천서 재조명 활발
입력 2010-01-28 22:07
‘엄마 앞에서 짝짜꿍…’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짝짜꿍’과 ‘졸업식 노래’ 등을 작곡한 동요작가 정순철(1901∼납북 후 생사불명·사진)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평가 작업이 정 작가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이뤄진다.
28일 고향 후배 등으로 구성된 정순철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올해 3000만원을 들여 정 작가의 성장 과정과 어린이 사랑, 창작·사회활동 등을 담은 평전 발간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념사업회는 내달까지 학계 및 아동문학·동요 연구가 등으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한 뒤 정 작가 관련 자료 수집과 고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11∼12월 ‘제3회 옥천짝짜꿍동요제’를 열기로 했으며 동요제에 맞춰 평전도 출간할 계획이다.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의 외손자인 정순철은 일본 유학 동기인 소파 방정환 등과 함께 ‘색동회’를 조직해 수많은 동요를 작곡했지만 성신여고 교사 시절인 1950년 6·25전쟁 중에 납북됐다.
정씨의 첫 번째 동요 작곡집으로 알려진 ‘갈닙피리’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까치야’ ‘길 잃은 까마귀’ ‘여름비’ ‘봄’ ‘나뭇닙배’ ‘우리애기 행진곡’ 등이 수록돼 있다.
김승룡(47) 기념사업회장은 “일제 강점기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를 만들어 보급한 위대한 동요 작가가 분단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올해 학술 세미나 등을 열어 정 작가의 업적을 차근차근 되밟으며 당시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