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조선대정문 2.88㎞ 1월29일 준공… 친환경 심벌된 ‘푸른 길’
입력 2010-01-28 19:03
광주시는 29일 도심의 명소로 자리 잡은 푸른길 내 광주역∼조선대 정문 2.88㎞ 구간 준공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도심철도 폐선부지 5개 구간에서 조성해온 푸른길 7.9㎞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의 새로운 휴식처가 될 광주역∼조선대 정문 구간은 4만4314㎡에 이른다. 이곳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숲길’이라는 주제에 따라 해돋이 마당과 태양의 광장 등 6개 테마광장이 만들어졌다. 또 향토수종인 느티나무, 팽나무 등 79종 7만465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푸른길은 1920년대부터 광주 도심을 관통하던 경전선 구간 중 광주역∼효천역 10.8㎞가 외곽으로 이설하면서 추진됐다. 전체 폐선부지 중 동성중∼효천역 간 2.9㎞를 제외한 7.9㎞에 2002년부터 278억원을 들여 시민들이 기증한 나무를 심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한 이색 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1구간은 경전선 폐선부지 시작점인 조선대 정문∼남광주사거리, 2구간은 광주천∼백운광장, 3구간은 백운광장∼동성중으로 이미 완성됐다. 준공식을 갖는 광주역∼조선대 정문은 4구간이며 나머지 5구간은 옛 남광주 역사 주변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부채꼴 형태의 노른자위 땅인 이들 구간에 한때 경전철을 도입해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민과 민간단체 전문가들이 스스로 조직한 ‘푸른길운동본부’의 의견을 고심 끝에 받아들여 100만 그루 헌수운동을 전개한 끝에 국내 최초로 폐선부지 위에 도심 속 푸른길을 만들게 됐다.
이 사업은 2007년 대통령상인 공공건설 사업분야 ‘좋은 건설 발주자상’을 받는 등 친환경적 모범사업 사례로 손꼽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견학단이 줄을 잇고 있다.
조용진 시 기획관리실장은 “국내 최초의 시민참여형 공원인 푸른길이 지역사회에 사랑방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