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특구, 주방에 CCTV 설치 내부 공개 의무화

입력 2010-01-28 22:14

“주방을 화상으로 실시간 공개합니다.” 앞으로 부산 해운대관광특구 내 4000여개 음식점들은 주방의 위생 상태를 손님들에게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부산 해운대구는 관광특구의 이미지 관리와 음식물 재사용 안하기 운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식당 주방에 CCTV를 설치, 손님들이 직접 주방을 감시하는 ‘주방 화상공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방 화상공개 시스템은 음식점 주방에 CCTV를 설치해 손님들이 실시간으로 주방을 볼 수 있어 반찬 재사용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도입됐다.

배덕광 구청장은 “최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지만 4000여개에 이르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물 재사용을 지도·점검하는데 인력과 시간에 한계가 있어 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는 그동안 3∼4명의 환경위생과 공무원들이 남은 음식물 재사용과 원산지 표시 등을 단속하고 있지만 형식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할 경우 1차 적발시 영업정지 1개월, 2차 적발시 2개월, 3차 적발시 3개월의 처벌이 적용되지만 현장을 적발해야 하는 문제점 등으로 지도·단속이 어려웠다.

구는 일반 음식점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우선 10곳을 선정해 6월부터 시범 운영한 뒤 효과가 있을 경우 전체 음식점에 대해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