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민원 해결 ‘땡큐! 순찰대’ 인기
입력 2010-01-28 22:13
강원도 영월군 남면 조전리에서 혼자 고추와 옥수수 등 농사를 짓고 사는 유순자(70·여)씨가 28일 반색을 하며 방문을 나섰다.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땡큐! 순찰대’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유씨는 “순찰대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며 과일 등 먹을 것을 내놓았다.
순찰대 소속 신동규(43)씨는 “미리 전화로 불편 사항을 파악은 했지만 막상 방문해보니 집안 이곳저곳 손볼 데가 의외로 많다”며 “하루 10여 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말벗도 해드리면 마치 자식들이 찾아온 것처럼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영월군의 ‘땡큐! 순찰대’와 ‘효자손 행정 서비스’가 주민들의 생활 민원 해결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땡큐! 순찰대’와 ‘효자손 행정 서비스’는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고 소외계층이 증가하는데다 지역 특성상 원거리와 산간 오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불안, 불편, 불만 등 3불 해소를 위해 2008년 10월 시작된 뒤 활동 범위를 갈수록 넓히고 있다.
군청직원 4명과 독거노인 관리사 여성 10여명으로 구성된 ‘땡큐!순찰대’는 4명이 한조를 이뤄 관내를 정기적으로 순회한다.
순찰대가 지원하는 서비스는 수도꼭지나 형광등 교체, 청소, 설거지 등 생활과 관련된 것들이다. 순찰대는 안심 서비스, 건강 서비스, 연계 서비스 등으로 체계화해 유관단체와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순찰대는 출범 첫해 석 달 동안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451건의 복지서비스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103건을 처리했다.
군은 올해 대상가구를 250가구에서 300가구로 늘리고 칼갈이 서비스, 효 서비스 등 밀착형 서비스를 개발해 주민 복지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과 9개 읍·면이 시행하고 있는 ‘효자손 행정 서비스’도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관공서 근무시간에 방문이 어려운 농번기 농촌 주민들과 맞벌이 부부, 영세상인 등을 대상으로 365일 민원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전화로 요청해온 각종 민원사항을 접수 받아 처리한 뒤 민원인들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새로운 차원의 복지시책이다.
주민들이 요청해 온 쌀이나 민원서류, 농기계, 자원봉사 등을 접수 즉시 바로 현장까지 달려가 해결해주기 때문에 인기다.
지난해 효자손 서비스 요청 건수는 모두 1만7157건으로 전년도 8045건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영월=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