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입력 2010-01-28 17:31


역대상 15장 1∼24절

광화문을 지나다 어느 건물에 내걸린 시 구절을 보았습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우리네 인생은 다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인생 시련을 섭리로 해석하고 믿음으로 딛고 일어설 때 우리도 붉은 대추 같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즉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지 않는 것’입니다.

왜 다윗은 실패한 것일까요? 그는 과거의 실패를 분석하며 2가지를 다시 세웁니다. 첫째, 뜻을 세워라.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다른 지고한 뜻을 세우고 사는 이들입니다. 하나님의 궤를 운반할 때에도 주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명령합니다. “제사장지파만이 운반하라. 몸을 성결케 하라. 어깨에 메어라.” 실패의 이유는 이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규례대로 그에게 구하지 아니하였음이라”(13절) 착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언제든 내 편이 아닙니다. 주의 뜻을 행하는 자의 편이십니다. 평상시 내 욕망대로 살아도 기도만 하면 하나님이 내 편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미신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주의 뜻을 세우고 진리를 따르며, 십자가 사랑의 길을 걷는 자들의 편이십니다.

둘째, 사람을 세워라. 다윗은 법궤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제사장지파 사람을 따로 세웁니다. 궤를 메는 자들, 찬양하는 자들, 성전문지기입니다. 여기서 주의 일을 하는 자의 바른 태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 사람들은 실력 이외에 반드시 순복, 즐거움, 협력이라는 세 가지 덕을 갖춘 자들입니다. 이는 오래 쓰임 받는 비결입니다. 반대로 실력 좀 있다고 무례히 행하고 불평하며 비협조한다면 곧 버림받게 될 것입니다. 실례가 미갈입니다. 온 이스라엘이 궤를 옮기는 일에 동참하고 크게 기뻐합니다. 다윗은 왕의 체면을 벗어던지고 은혜에 감격하여 춤을 추며 기뻐합니다. 하지만 사울의 딸이자 다윗의 아내인 미갈은 그 광경을 내다보며 비웃습니다(29절). 이 무례함, 불평, 비협조로 그녀에게는 평생 자식이 없었습니다(삼하 6:23). 불행하게도 우리 중에는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입니까? 다윗 성향입니까.,미갈 성향의 사람입니까?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들은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서로 몸을 부대끼며 함께 ‘토르튀’(tortue·거북이라는 뜻의 불어)를 형성해 추위를 견딥니다. 그 중심부는 무척 따뜻합니다. 그들은 중심부로 가기 위해 경쟁하지 않고 따뜻함을 나눕니다. 펭귄부부의 리턴터치 사랑을 보노라면 하나님의 사랑이 생각납니다. 죄인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시고 십자가로 우리를 구속하십니다. 극심한 한파가 불어올수록 더 십자가로 나아와 토르튀를 형성하십시오.

세상에서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 욕망을 버리고 뜻을 정하십시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으로 다시 서십시오. 미갈 성향의 사람을 버리고, 다윗 성향의 사람이 되십시오. 십자가 밑에 은혜와 생명 치유와 회복이 있습니다.

“십자가, 십자가 그 그늘 아래 내 소망이 있네. 십자가, 십자가 그 그늘 아래 내 생명이 있네.”

김석년 목사 (서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