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지켜라” 동철이의 비밀작전… ‘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

입력 2010-01-28 18:01


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최은순 글·김중석 그림/시공주니어

2주 뒤로 다가온 설날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맛있는 음식도 넘쳐나지만 무엇보다도 어른들에게 받을 세뱃돈이 반갑다.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들께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들으며 받아든 세뱃돈에 부자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그 돈을 온전히 차지할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상당수는 받자마자 고스란히 엄마에게 빼앗기고 만다. 돈을 맡아서 ‘관리’해 주겠다고는 하지만 한 번 엄마 수중에 들어간 돈은 좀처럼 나오지를 않는다.

‘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는 세뱃돈을 놓고 아이와 엄마가 벌이는 신경전을 재미있게 풀어낸 초등학교 저학년용 동화다.

축구를 좋아하는 동철이는 축구화를 갖고 싶지만 돈이 없다. 엄마는 지독한 ‘짠돌이’라 조른다고해도 축구화를 사줄 리가 없다. 며칠 있으면 설날이라 세뱃돈이 생길 테지만 예년처럼 엄마에게 맡겨야 하니 아무 소용이 없다.

동철이는 그래서 같은 처지인 친구 세종이와 꾀를 낸다. 설날 입을 한복 속에 비밀 주머니를 만들어 세뱃돈을 빼돌리기로 한 것. 드디어 설날, 동철이는 친가와 외가를 돌며 받은 세뱃돈을 엄마 몰래 빼돌리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엄마에게 들켜 감춘 세뱃돈을 모두 빼앗기고 꾸지람까지 듣는다. 세종이도 들켰지만 엄마가 용돈을 주어 축구화를 사게 된다. 축구 시범경기가 있는 날, 세종이는 자기 축구화를 번갈아 신자고 제안한다. 축구화를 신은 동철이는 펄펄 날아 결승골까지 넣지만 세종이가 더 이상 축구화를 빌려주지 않겠다고 해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며 걸어가는 동철이를 발견한 엄마가 그간의 사정을 알고는 신발가게로 동철이를 데려간다.

독서지도사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온 작가는 세뱃돈에 얽힌 동철이의 깜찍한 비밀작전과 엄마와의 신경전, 축구화를 갖게 되는 과정 등을 흥미진진하게 엮어간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