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아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카자흐 평범한 선교사의 특별한 체험기… ‘까레이스키’
입력 2010-01-28 21:02
까레이스키/가이드포스트/양병순 지음
카자흐스탄 고려인 이야기다. 한국은 지난해 1월까지 전 세계 168개국에 1만9813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중 한 사람이다. 중앙아시아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으로 선교를 하러 떠난 저자의 10년 가까이 되는 특별한 선교생활을 담은 책이다. 선교생활을 도와준 사람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도구’ 고려인. 통칭 러시아어로 ‘카레이스키’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1994년 드라마를 통해 ‘카레이스키’에 대해 국내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카레이스키’란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한인교포들, 즉 고려인을 부르는 러시아말이다.
고려인들은 1800년대 초 조선시대 국정이 혼란할 때 러시아로 이주했던 가난한 농민들이 그 시조였다. 이 후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인해 중앙아시아로 내몰려 강제 이주되어 70년이 넘는 시간동안 척박한 자연과 싸우며 외롭고도 힘든 투쟁으로 삶을 연명하며 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방인의 신분으로 차별과 냉대를 겪으면서 힘겹게 민족의 뿌리를 지켜낸 ‘카레이스키’. 카자흐스탄에서 선교하면서 갈 곳 없이 내몰린 동포들을 가슴에 품고 그들을 선교하고, 하나님을 영접하며 체험한 내용들을 담았다.
저자는 ‘선교사’란 특별한 사람만이 부름 받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세계를 가슴에 품을 정도로 넓은 가슴을 가진 사람만이 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넘치는 ‘열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받아 1996년 카자흐스탄 우스카메나골스크에서의 선교를 시작으로 2001년 온 가족과 함께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에 이주해 광야의 땅에서 보내며 선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은 10년 가까이 되는 특별한 선교생활을 담았다. ‘선교사’란 특별한 사람만이 부름 받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세계를 가슴에 품을 정도로 넓은 가슴을 가진 사람만이 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두운 지하실에 혼자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겁쟁이였다. 그런 그가 겁 없는 선교사가 됐다. 공부밖에 모르던 청년이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카자흐스탄 선교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자신이 불러들인 동료 선교사의 피살 사건 후에는 선교 사역을 정리하고 귀국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100년 전 언더우드가 한국 선교 생활 중에 남긴 시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된다. 100년 전의 광야의 땅 한국이 현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시킨 축복의 땅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자 자신 또한 이 광야의 땅에 자신의 믿음과 희생의 삶을 이 땅에 심기로 결심하게 된다.
저자는 오늘도 사도 바울이 광야의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광야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던 것처럼 메마르고 황량한 광야의 땅, 소아시아를 발이 부르트도록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있다.
윤중식 기자, 박동욱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