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10년만에 100배 성장… 기적같은 전도의 비밀
입력 2010-01-28 20:57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누가/손현보 지음
최근 한국교계에
부산 송정동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전도 이야기가 화제다.
장년 20∼30명이 출석하던
어촌교회가 10여년 만에
폭발적인 부흥의 기적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로교회의
성장과 부흥보고서다.
저자는 부임 첫날 설교를 하면서
‘출석교인 100명’을 목표로 정한 뒤
기도하며 전도에 전념했다.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교회를
중심으로 반경 3㎞ 안에 사는
주민들을 다 합쳐야 300명 안팎인데
어디서 사람들이 오며,
99㎡(30평)도 안 되는 좁은
예배당에 어떻게 100명이
앉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적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을 뒤엎고 3개월
만에 100명이 넘었다.
그 후 2004년 198명, 2005년 258명, 2006년 322명, 2007년 418명, 2008년 590명이 세례를 받았고 2009년에는 전반기에 290명이 세례를 받았다. 후반기에는 400명이 세례를 받았다.
교회를 4차례 증축 및 건축하면서 부지 1650㎡(500평)에 3000석 규모의 예배당을 지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매주일 목회자들이 성도들과 함께 탐방을 오고 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도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느냐?” 교회를 둘러본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다음은 “어떻게 전도를 그처럼 잘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매년 비신자를 전도해 30%씩 성장하는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는 “어떻게 교회의 행정조직이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세계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교단 소속이다. 교회는 당회만 조직돼 있고 제직회와 성가대, 남·여 전도회가 없다. 그런데도 부목사는 한 명뿐이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하면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되묻는다.
세계로교회는 가정교회도 아니고 셀교회도 아니다. 그런데 가정교회 하는 사람은 가정교회 같다고 한다. 셀교회 하는 사람은 셀교회 같다고 하며, 전통교회는 전통교회와 같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분명히 뭔가 비결이 있을 것 같아서 저자에게 물었다. “새벽기도 시간에 해답을 찾았죠. 기도할 때마다 앉아서 두 가지 질문을 했어요. 첫째는 ‘왜 안 될까?’, ‘왜 사람들은 교회에 오지 않을까?’ ‘왜 저 사람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 둘째는 ‘그럼 어떻게 해볼까’라는 질문을 수 없이 했어요.”
질문으로만 끝나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구역이 잘 안 모이고 성장이 되지 않았을 때 성도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재미가 없다는 답이 나왔다고 했다. 저자는 구역예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먹고 교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당분간은 구역 식구들이 모이면 예배를 드리지 않고 먹고 교제만 하도록 했다. 그러나 얼마 동안은 좋았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어색했다. 사람들마다 먹고만 헤어지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돌아가면서 간증을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 것이 기막힌 해법이 됐다고 했다. 구역이 살아나니까 교회성장은 절로 해결된 것이다.
마침내 작은 어촌 마을에 기적이 일어났다. 몇 십 명에 불과했던 성도가 100명이 되고, 마을주민의 수를 넘었다. 비신자들만 전도해서 2000명 이상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저자는 ‘엉터리 강도사’라는 별명을 들으면서 좌절하지 않고 세계로교회를 성장시킨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그는 흔히 요즘은 특히 전도가 어렵다고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도하려는 노력도 않는 성도들이 너무 많다고 개탄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믿어야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새 신자를 최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진실로 섬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 좋아할 수밖에 없고,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모든 판매 수익금을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의 개안수술비에 쓸 계획이다. “한 배를 탄 동지라는 말이 있지요. 인생의 돛은 곧 소망이요, 목표입니다. 돛이 제대로 구실을 하지 않으면 배는 뒤집어지고야 맙니다. 튼튼한 돛을 위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올바른 꿈을 꾸고 한결같은 믿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051-831-7123)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