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밝혀진 공룡 깃털 색은 적갈색

입력 2010-01-28 10:01

중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1억2천500만년 전에 살았던 공룡의 깃털 색깔을 처음으로 밝혀냈으며 그것은 옅은 적갈색이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중국 랴오닝성의 호수 퇴적물층에서 발견된 작은 공룡 시노사우롭테릭스의 털을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해 붉은 색을 내는 멜라노좀 세포를 발견했으며 이 공룡은 머리에서 등까지 한 줄로 길게 이어진 깃털과 빨강-하양 줄무늬의 긴 꼬리를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석 대상인 5㎜ 길이의 짧고 뻣뻣한 털이 깃털의 초기 형태이지만 다른 깃털처럼 멜라닌 색소로 채워져 있었다면서 연골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연구진은 이 공룡의 깃털 내부 구조에서 발견된 멜라노좀 구조는 사람이나 동물의 털 색깔을 결정하는 것으로서, 소시지처럼 길쭉한 형태의 구조는 검정이나 회색을, 공 모양 구조는 붉은 색을 띠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대해 공룡 전문가들은 일부 공룡이 깃털을 가졌다는 결정적인 증거이자 공룡과 조류와의 유연 관계를 더욱 확실히 해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지금까지 공룡 그림들은 주로 갈색이나 회색 등 칙칙한 색들로만 그려졌는데 학자들은 최근 공룡과 조류와의 유연 관계가 보다 확실해지면서 공룡도 밝은 색 깃털을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와 무관한 시카고 대학의 공룡 전문가 폴 세레노 교수는 "공룡의 색깔과 깃털은 필시 공작처럼 과시용이었을 것"이라면서 "이 연구는 공룡의 생시 모습을 짐작케 해 주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논문 공동 집필자인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마이크 벤튼 교수는 "학생들에게 공룡의 섭식과 운동, 생식, 알 낳기 등 온갖 것을 가르쳐 왔지만 전혀 알 수 없었던 것이 바로 공룡들의 소리와 색깔이었는데 이제 마침내 깃털 색깔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