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대표에 선임된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
입력 2010-01-27 19:00
“디자인·사진 등으로 경매 아이템 확대할 계획”
국내 최대의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 대표로 선임된 이호재(55·사진) 가나아트센터 회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5년 만의 일선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울옥션도 그렇고 미술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옥션 지분 17.3%를 보유한 대주주로 실질적으로는 경영에 영향력을 갖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2005년 10월 이중섭 작품 위작 사건 여파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던 터라 이번 복귀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문화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 한 서울옥션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수근의 ‘빨래터’ 진위 공방이 일단락되자마자 복귀한 것에 대해 “타이밍이 그렇기는 하지만 진위 문제는 상식선에서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옥션은 앞으로 이학준 대표와 이호재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이학준 대표는 기존 사업을, 신임 이 대표는 신사업을 각각 책임진다. 서울옥션은 저변 확대를 위해 우선 경매 아이템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가구 같은 디자인 관련 품목을 해보고 싶습니다. 4월쯤 첫 디자인 경매를 계획 중입니다. 또 사진도 하나의 섹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5만 달러 이상 작품가가 매겨지는 젊은 작가는 100% 홍콩 경매에서 나옵니다. 젊은 작가를 국내 시장에서도 주목받도록 환경을 조성해야죠. 지난 10년간 서울옥션에서 그림 1점이라도 산 사람이 1200명 정도입니다. 1억원 이상 연봉자가 10만∼13만명, 10억원 이상 현금 자산가가 수만명이라는데 경매사가 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시장규모와 고객층의 폭을 넓히는 데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