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 사격 도발] 깜짝놀란 백령도… 평소와 다른 포성에 긴장

입력 2010-01-27 18:39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는 북한이 인근 NLL 해상에 해안포를 발사한 27일 하루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백령도는 북측 해안포 기지에서 18㎞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어민들은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해군은 북측의 해안포 사격 직후 해양경찰을 통해 대청도 인근에서 조업하던 우리 어선 5척을 귀항하도록 조치했다. 우리 어선들은 오전 11시30분쯤 입항했다. 오전 10시쯤 백령도 용기포항에 들어올 예정이던 화물선 미래호는 도착을 30분가량 남겨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대청도로 돌아갔다. 미래호는 30분가량 머물다 백령도에 10시30분에 도착했다. 그러나 오전 8시와 8시50분에 인천항을 각각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 데모크라시5호와 프린세스호는 오후 1시쯤 백령도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북한의 포 사격을 목격한 섬 주민들은 매우 놀란 표정이었다.

5000여명인 백령도 주민들은 평상시 훈련 때와 달리 커다란 포성이 들리자 ‘이상 상황’임을 직감했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오전 9시10분쯤부터 10여분간 포성이 크게 들려 군부대에 문의했더니 통상적인 사격훈련이란 답변을 들어 걱정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포 사격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전했다.

사곶천연비행장 인근 진촌3리 김진원(63) 이장은 “아침 일찍 해안에 나갔는데 ‘쿵’ ‘쿵’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렸다”며 “집안에 있던 주민들은 군부대에서 훈련하는 줄 알았다가 TV를 보고 큰일이 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