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 사격 도발] 최소 800문 동굴속 은폐… 서해5도 사정권
입력 2010-01-27 22:21
北 해안포 어느 정도
북한은 서해안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를 비롯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를 집중 배치해 놓고 있다. 북한군은 해안포를 평소 동굴 진지 안에 보관하고 있다가 하계 및 동계 훈련 때 동굴 진지 밖으로 이동시켜 사격 훈련을 한다. 과거에는 주로 북측 해안 인근에 사격을 했다. 이번처럼 NLL을 향해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해안포는 사거리 27㎞의 130㎜, 12㎞의 76.2㎜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의 152㎜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800문 이상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해안포의 사거리를 연장하는 성능개량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해안포는 동굴 진지에 배치돼 5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앞뒤로 이동한다. 사격은 동굴 진지 문을 열고 위장막을 걷어낸 뒤 실시된다. 이 과정은 통상 5∼10분 걸린다. 발사 전에 유도탄 기지와의 통신이 증가하고 레이더가 가동되는 등 발사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이들 해안포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해안포를 발사한 뒤 우리 군의 대응사격을 피하기 위해 다른 진지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해안포는 주로 상륙 방어용으로 사용되지만 우리 섬 상당수가 사정권 안에 들어 있어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장사정포가 배치돼 있는 장산곶과 백령도의 거리는 17㎞이고 76.2㎜ 해안포가 배치된 월래도에서 백령도까지는 12㎞다. 백령도를 비롯한 연평도 대청도 등이 모두 북 해안포 사거리 안에 들어 있는 셈이다. 또 NLL 인근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해군 함정들도 사거리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포의 제원을 분석 중이며 사거리 12㎞ 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