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現대통령 재선 성공… 라자팍세, 과반 득표 압승

입력 2010-01-28 00:18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세(64) 현 대통령이 야당 탄압과 부정선거 시비 논란 속에 26일 실시된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스리랑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최종 개표 결과, 라자팍세 대통령이 57.9%의 득표율을 기록해 40%에 그친 범야권 후보인 사라스 폰세카(53) 전 합참의장을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408만 유권자 중 70%가 투표에 참여했다.

폰세카 후보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은 그가 선관위에 보낸 서한을 통해 “라사팍세 대통령이 국영 매체를 동원해 나를 공격하고 타밀족 난민 자금을 유용했다”며 “선거 결과 무효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라자팍세 대통령의 충복이었다가 이번 대선에서 라이벌로 부상한 폰세카 후보가 머물고 있는 수도 콜롬보의 시나몬 레이크사이드 호텔 주변에는 100여명의 무장 병력이 경계를 펼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사실상 연금 상태에 빠진 폰세카 후보는 이웃 국가 인도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2005년 대통령 직에 올랐던 라자팍세는 타밀반군(LTTE)과의 26년 내전 종식 성과를 재선 지렛대로 삼기 위해 꺼내든 조기 대선 카드가 성공한 셈이 됐다. 하지만 야당 후보 탄압과 부정선거 문제가 공식 제기되면서 적잖은 선거 후유증이 예고된다. 향후 집권 6년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