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국정연설… 경제·테러 역점

입력 2010-01-27 21:10

개혁 드라이브·소통 천명… “예스, 위 캔” 강조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밤 9시(미 동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갖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어려운 경제를 되살리는 방안과 대테러 태세 강화를 주요 문제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거 구호이자 트레이드마크인 ‘그래 할 수 있어(Yes, we can)’ 이미지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개혁 어젠다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이번 국정연설을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되돌릴 수 있는 국민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상황은 매우 안 좋다. 경기침체로 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이고, 실업률은 10%를 넘나들고 있다. 재정적자는 1조40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그의 지지율은 50% 안팎으로 역대 2년차 대통령 중에서는 최하위권 수준이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연설과 관련해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며, 화려한 수사나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진솔하게 ‘국민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Yes, I get it)’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악관은 26일 국정연설 이후 연설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유튜브를 통해 받은 뒤 오바마 대통령이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의 소통을 한껏 강조하려는 의도에서다. 백악관 뉴미디어 책임자인 메이컨 필립스는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생중계되는 온라인 행사를 갖고 직접 국민들의 질문에 답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터넷 동영상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을 활용해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도록 백악관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인 온라인 국민 회견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매사추세츠 특별선거에서 공화당에 패배한 뒤 “소통이 부족했다”고 자성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