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항에도 ‘알몸투시기’… 상반기 중 인천공항 3∼4대 설치
입력 2010-01-27 22:15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국제공항 4곳에 ‘알몸 투시기’가 설치된다.
국토해양부는 신종 항공테러 위협에 대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우리나라 주요 국제공항에 전신 검색이 가능한 ‘알몸 투시기’를 상반기 중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인천공항에 상반기 중 3∼4대의 ‘알몸 투시기’가 설치되고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에 각각 1대씩 설치된다. 알몸 투시기는 기존 금속탐지기로는 탐지가 어려운 세라믹 제품의 무기와 분말 폭약 등을 신체에 부착해 은닉한 경우에도 신체접촉 없이 탐지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사건을 계기로 알몸 투시기를 시범 운영 중이며 캐나다와 프랑스, 태국 등도 설치키로 했다.
국토부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객이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요주의 승객에 한해서만 알몸 투시기를 운영하고 임산부와 영·유아, 장애인 등은 검색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또 전신검색기 시스템에서 검색 이미지를 보관하거나 출력·전송·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빼고 얼굴 등 신체 주요 부분은 희미한 이미지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미지 분석실을 격리해 이미지 분석요원이 승객을 볼 수 없고 검색 통제요원이 검색 이미지를 볼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지 분석요원은 카메라나 휴대전화 등을 분석실에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