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상승 무드 전자랜드, 막판 역전극 펼칠까

입력 2010-01-27 22:06

인천 전자랜드가 3연승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전자랜드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지가 시즌 막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26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한 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가 끝났을 때 9점을 뒤졌고 마지막 쿼터에서도 끌려 갔으나 마지막 12초를 남기고 끝내 역전을 이뤄냈다. 승리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3연승을 질주한 전자랜드는 27일 현재 15승27패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11월 13연패의 사슬을 끊은 뒤 27경기에서 14승13패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6위 삼성은 17승23패로 3게임차 앞서 있다. 전자랜드의 정규 시즌 잔여 경기는 12게임, 삼성의 잔여 경기는 14게임이다.

전자랜드는 상위권팀(1∼5위)과의 경기가 7게임으로 절반 이상이지만 삼성은 하위권팀(6∼10위)과의 경기가 8게임으로 절반 이상이다. 대진에서도 삼성이 다소 유리하다.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한다면 24승30패가 된다. 그러면 전자랜드는 12경기에서 9승 3패 이상을 거둬야 한다. 현실적으로 3게임차를 극복하고 티켓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랜드가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맞대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스타전 휴식이 끝난 후 첫 경기가 바로 삼성전이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삼성과 4차례 맞붙어 3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26일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된 박성진은 “우리는 포스트에 장신 선수들이 있어 삼성을 상대로 매치업이 유리하다”며 “맞대결에서 승리를 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전자랜드가 다음달 6일과 25일 2차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다면 승차는 1게임으로 줄어든다. 티켓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전자랜드는 2008∼2009 시즌에도 시즌 중반까지 8위에 머물다가 5∼6라운드 18경기에서 14승4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로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부산 KT의 ‘2위 대결’에서는 홈팀 KCC가 83대 75로 승리했다. KCC는 단독 2위가 됐고 KT는 3위로 내려앉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