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시즌 5호 골…5골 5도움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입력 2010-01-28 00:22
‘대단한 골(Great Goal), 최고의 마무리(Superb finish)’
볼턴의 이청용(22)이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09∼2010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왼발 결승골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자 영국 언론들은 이렇게 보도했다.
전반 34분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절묘한 배후 침투로 한 박자 빠른 논스톱 왼발 슛을 성공시킨 것은 그의 진가를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들도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이청용이 교체돼 나오자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박지성을 넘어=이날 골은 이청용의 시즌 5호 골(정규리그 4골·FA컵 1골)이다. 이로써 이청용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5골 5도움)로 지난 2005∼2006 시즌 설기현(당시 레딩·4골 5도움)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6∼2007시즌 세웠던 한 시즌 최다골(5골) 기록과도 동률을 이뤘다.
무엇보다 데뷔 첫 시즌인 이청용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인 박지성의 첫 시즌 기록을 뛰어넘고 있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지난 2005년 여름 맨유로 이적하고 나서 데뷔 시즌에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는 이런 추세라면 이청용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역대 최다골 기록 달성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박주영에 이어=프랑스 프로축구 ‘모나코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박주영(7골 3도움)에 이어 이청용도 ‘볼턴의 수호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이청용은 골 맛을 봤던 정규리그 4경기와 컵 대회 1경기에서 모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일 날아드는 두 선수의 승전 소식은 국내파 공격수들의 골 가뭄에 속을 태우고 있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허 감독은 두 선수가 남아공 루스텐버그-스페인 말라가로 이어진 전지훈련 기간 국내파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을 일거에 날려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주영은 허정무호 합류 후 7골을 포함해 A매치 38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고 있고, 이청용은 A매치 19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허 감독은 파주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참석해 “이청용의 골 상황을 보면 공격수에게 필요한 조건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라며 “패스를 받아 수비수 사이를 뚫고 정확하게 골을 넣는 마무리도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