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가빈의 ‘특급 변신’… 시간차 공격 신무기 장착

입력 2010-01-27 18:44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캐나다 특급’ 가빈(24)의 화력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팀 공격력의 절반이상(50.9%)을 차지할 만큼 막강 화력을 갖추고 있지만 승리를 위해 조심스런 변신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고공강타에다 최근에는 시간차 공격이란 신무기를 장착,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26일 신 라이벌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서 그는 평소와 달리 오픈 공격을 줄인 대신 5차례의 시간차 공격을 시도해 4번을 성공시켰다. 이전 21경기서 가빈은 경기당 평균 1.67개의 시간차 공격을 하는데 그쳤다. 지난 달 20일 LIG손보전에서는 시간차 공격을 단 한차례도 시도하지 않았다. 이날은 빠른 오픈공격도 7차례나 시도했다.

가빈을 막기 위해 LIG손보는 블로킹이 좋은 김요한 이경수가 잔뜩 벼르고 나왔다. 하지만 가빈의 이같은 변칙 공격에 블로킹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41점이나 허용하고 1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가빈의 이같은 변신은 오픈 강타와 후위 공격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중반을 넘기면서 상대방에게 읽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m7의 큰 키를 이용한 고공 강타는 “뻔히 보고도 못 막는다”고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상대 블로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타점이 낮아지면서 낮은 블로킹으로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캐피탈의 하경민 윤봉우와 대한항공의 신영수에게 심심찮게 가빈의 강타가 가로막히면서 이들 팀에 이달에만 2패를 당했다.

LIG손보전을 앞두고 신치용 감독은 세터 최태웅에게 가빈의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줄 것을 주문했고 이것이 적중한 셈이다.

공격 패턴이 한층 다양해진 삼성화재는 내친 김에 1위를 계속 지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고 있다. 가빈을 제외한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30세가 넘어 장기전으로 갈 경우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월2일 2위 대한항공과의 4차전은 삼성화재가 안정적으로 선두를 지켜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무대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