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인공 섬’ 드디어 뜬다… 반포내교 남단 ‘플로팅 아일랜드’ 제2섬 2월 5~6일 진수
입력 2010-01-27 22:28
서울시가 반포대교 남단 인근 한강에 조성 중인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조감도·위치도)’가 다음달 6일 처음 설치된다.
시는 플로팅 아일랜드 제2섬을 한강에 띄우는 진수작업을 2월 5~6일 이틀 동안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플로팅 아일랜드는 시와 민간 사업자 소울플로라(Soul Flora) 컨소시엄이 964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수상 복합 문화시설이다. 모두 3개의 인공섬과 수상정원 등이 조성된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동작대교 남단 둔치에서 제2섬 조립에 들어갔으며, 최근 부유체 조립 작업을 마쳤다. 시는 오는 4월까지 부유체 상단에 문화체험존, 비트광장, 식당 등을 꾸며 5월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제1섬(4700㎡)과 제3섬(1200㎡)은 7월까지 진수작업 및 조성을 마무리해 8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가로 12m, 세로 3m, 높이 3m의 철제블록 134개를 이어붙인 제2섬은 총 면적이 3271㎡로, 서울광장 잔디면적(6500㎡)의 절반 정도이다. 무게는 2000t에 달해 설치 장소까지 60m에 불과한 거리를 옮기는 데 이틀을 잡았다.
진수작업은 육상 이동 경로에 에어백을 깔고 인공섬을 들어 올려 윈치(쇠사슬을 풀고 감는 장치)로 옮기는 에어백 공법을 이용한다. 조선소에서 선박을 진수할 때 자주 사용되는 공법이다.
이 작업에는 개당 400t을 지탱할 수 있는 지름 2m, 길이 12m의 원통형 에어백 24개가 동원된다. ㎠당 1.7㎏의 공기압으로 부풀려진 에어백은 이동경로를 따라 3, 4열로 나열돼 섬을 받치게 된다. 섬이 지나간 자리의 에어백은 앞쪽으로 옮겨져 다시 섬을 지탱한다. 섬 뒤에 설치한 윈치로 이동 속도를 조절한다.
이렇게 한강에 띄워진 제2섬은 임시 닻으로 고정돼 상부시설 설치 공사를 거쳐 5월 말 반포대교 남단으로 옮겨져 자리를 잡는다. 이후엔 10개의 쇠사슬로 한강 바닥에 고정되며, 인공위성 위치확인 장치를 통해 정해진 위치에서 1m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자동 조정된다.
시 관계자는 “섬 구조체가 200년 만에 찾아오는 큰 홍수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전문기관에 의뢰해 수리모형실험을 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