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사장 아파트서 투신자살…우울증에 업무 스트레스 추정

입력 2010-01-27 00:56

삼성전자 이모(51) 부사장이 자택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삼성동의 한 고급 아파트 1층 바닥에 이 부사장이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부사장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부사장은 2006년 삼성의 기술을 대표하는 S(Super)급 핵심 기술 인력인 삼성펠로우에 선정된 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의 공정혁신 기술개발 업무를 맡아왔으며 수익성을 월등히 향상시킬 수 있는 극미세공정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평소 업무부담으로 우울증을 앓았고 ‘업무가 과중해 살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조국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