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5년까지 53층 랜드마크 타워·아파트 5430가구 공급

입력 2010-01-26 23:02


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혀온 가리봉동 일대가 2015년까지 53층 높이의 복합 비즈니스 시티센터를 갖추는 등 서남권 정보기술(IT) 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가리봉동 125 일대 33만2929㎡를 디지털 비즈니스 시티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가리봉지구 재정비촉진계획’(조감도)을 마련, 시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28일 고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가리봉동은 1960∼90년대 구로공단 형성과 궤를 같이해 도시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곳으로,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벌집촌’으로 불렸다. 이 지역에는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시흥대로 등 교통인프라가 우수한데도 구로공단 시절의 허름한 주택이 밀집해 있고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도시 발전이 더뎠다.

시는 이 지역을 I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비즈니스 시티로 만들 계획이다. 인근에 이미 개발이 끝난 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선 가리봉지구 중심부에 최고 높이 200m의 53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를 건립한다. 랜드마크 타워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금융·상업시설을 두루 갖추게 된다.

이 지구에는 용적률 200∼870%를 적용받아 주상복합을 포함해 최저 7층, 최고 53층의 공동주택 5430가구도 들어선다. 분양주택 3942가구, 임대주택 1488가구가 지어지며 오피스텔 1389실도 공급된다.

IT 종사자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전체 주택 공급분의 절반가량인 2698가구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으로 공급된다.

이 일대 교통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시는 남부순환도로의 구로고가차도를 철거한 뒤 지하화하고 구로동길과 디지털단지로의 폭을 3∼6m로 확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하화 되는 남부순환도로 위에는 약 2만6300㎡ 규모의 친환경 생태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게·문화공간으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임계호 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설계 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하면 내년 하반기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