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또 폭탄 테러… 18명 사망

입력 2010-01-26 23:48

정부 감식기관 겨냥… 무장세력 3월총선 총공세 이틀새 59명 숨져

이라크가 연일 계속되는 폭탄 공격으로 요동치고 있다. 특히 4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내무부 인근 범죄 감식기관 본부 건물에서 26일 오전 10시45분쯤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한 1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테러 용의자는 폭탄 적재 차량을 몰고 타하리야트 광장에 있는 범죄감식기관 본부 벽을 들이받았으며, 이로 인해 이 건물이 붕괴됐다. 공격을 받은 감식 기관은 테러 용의자들의 지문이나 관련 자료를 수집해 놓은 기관이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12명과 시민 6명이 숨졌으며, 이들은 대부분 무너지는 건물에 깔렸다”고 말했다.

앞서 25일에도 바그다드 내 3개 호텔에 대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모두 41명이 숨졌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도 이 공격으로 유리창 대부분이 깨졌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틀 동안의 연쇄 폭탄 공격은 지난달 8일 노동부와 내무부 청사 등지에서 일어났던 폭탄 테러로 127명이 숨진 이후 50여일 만에 무장세력의 공격이 재개됐음을 보여준다.

공격 대상이 바그다드 심장부의 정부 청사는 물론 서방 언론인이나 외국 기업인들이 묵는 호텔까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오는 3월 7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무장세력의 공격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이라크 정부가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이었던 바트당 참여 인사 511명에 대해 총선 출마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반발해 수니파 정치인들이 폭력 사태를 경고한 바 있어 정국은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 정부는 잇따른 정부 청사 폭탄 공격의 배후로 바트당 추종 세력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의 피닉스 미군기지 인근 지역에서도 오후 5시쯤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민간인 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내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김영석 기자